세월의 조각들
선인장 꽃
nilliria
2018. 12. 28. 14:13
선인장도 하도 종류가 많다던데 아파트 베란다에서 살던
이 친구는 요즘 세태에 견주자면 어느 파벌에 속하는지 모르겠다.
이 친구를 처음 아파트베란다에 사다 놓을 때는
이렇게 희안한 꽃을 피우는지는 전혀 몰랐다.
그러다 어느해 쬐그만 봉우리가 생기더니 볼만하게 꽃을 피워
한심한 주인장을 놀라게 하였다.
헌데 게으른 주인장의 애정이 부족했던지 어느해 시름시름 앓더니
그만 작별을 고하고 말았다.
사진통 뒤적이다가 이 친구를 발견하곤 엣정을 아쉬워 해
여기에 올려 가끔 상면을 하기로 한다.
이 녀석을 처음 사 올때는 이렇게 희안한 꽃을 피우는 줄은 몰랐다.
어느 해 느닷없이 꽃망울이 생기더니
참으로 놀랍게 근사한 꽃을 피워냈다.
그런데 아싑게도 해마다 저절로 피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아파트 베란다가 마음에 안 드는지 언젠가부터 시름시름 하더니
그만 영 이별을 했다. 병든 모습이 하 초라해 마음마져 무거워 내다 버렸다.
옛날 사진통을 뒤지다 이 녀석 모습을 발견해
반가워 여기 올려주기로 했다.